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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재 물류팀 개발 리드] “기술로 세상의 고통을 줄이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

9월 첫째 주 TGIF에서는 재석이가 김명재 형을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전에 팀원들이 익명으로 제출한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주는 시간이었는데요.
다들 오늘 인터뷰를 통해서 명재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Q. 명재 형 안녕!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해.
프론트엔드 개발 리드로 디어에 왔지만… 지금은 물류팀 개발 리드를 맡고 있는 김명재라고 합니다.
Q. 명재 형이 잘생겼다!는 질문(?)이 있었어. 세 명이나 거기에 하트를 달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해?(웃음)
세 명이나 하트를 달았다면 잘생긴 게 아닐까요? (농담) 사실 잘 모르겠어요. 좋게 봐주어서 고마워
Q. 디어 내에서 힙한 패션으로 이름이 높은데, 어떤 노력을 하나요?
‘힙한 사람’이라고 봐줘서 고마워. 사실 나는 패션에 큰 관심은 없었고, 인생에서 30년 정도는 아무 옷이나 막 입고 다녔어.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작년에 유튜브를 참고해서 옷을 많이 샀거든. 그 옷들을 돌려 입고 있는데, 힙한 패션으로 보인다니 뿌듯하네. 근데 아마 지금의 스타일을 한 10년 정도는 유지하지 않을까?
입는 것들의 색상 배치에는 그래도 좀 신경을 쓰는 편인 거 같아. 아무래도 프론트엔드 리드니까?
Q.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다면?
크게 두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었어. 첫 번째는 고등학교 때 제대로 된 공부를 시작한 것. 그 전엔 공부를 안하고 성적도 중간 이하였거든. 부모님의 잔소리에 반발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마음 먹고 했는데, 성적이 쭉쭉 오르더라고. 공부를 잘하게 되니까 주변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고, 그런 걸 가르쳐 주는 것도 너무 즐거웠어. 아, 이게 내 적성이구나, 하고 국어교육과까지 가게 됐지.
Q. 두 번째 터닝포인트는?
개발 공부를 시작한 것! 사범대에 막상 오니까 내가 생각한 거랑 아주 다르더라고. 지식 전달은 교사가 할 업무의 일부분에 불과했고, 나보다 훨씬 교사가 잘 어울릴 것 같은 친구들도 많았어. 그래서 전과를 결심했지.
2학년 1학기 여름 방학 내내 C언어와 자료구조 책을 사서 공부했고, 그다음 학기도 휴학계를 내고 개발 공부를 계속해서. 교내 프로그래밍 대회에 나가기도 했어. 거기서 일정 성적 이상을 거두면 주는 증명서가 있다면 전과 면접에서 엄청 유리할 것 같았거든.
근데 대회에 함께 나간 두 명이 광일과 아는 사이였더라고. 광일과의 인연이 어떻게 보면 그때부터 이어지기 시작한 거지.
Q. 개발자로서 가장 희열을 느낀 순간은 언제야?
나는 교회를 오래 다녔어. 신학은 ‘신이 존재한다’는 진리 아래 모든 명제가 성립되는 구조거든. 근데 개발을 공부하고,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지속하다 보니까 점점 의심이 드는 거야.
신학이 정말 과학적으로 옳은가? 검증 가능한 가설인가? 이런 의문을 품고 종교 생활과 개발자 생활을 함께하는 게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신학을 포기하자!”는 결심을 했을 때 굉장히 희열을 느꼈어.
Q. 어쩌다 광일과 함께 디어에 오게 됐어?
광일이 가자고 해서 왔지. (웃음) 사실 광일 필터가 성능이 상당히 괜찮아. 광일이 CTO로 가는데, 프론트엔드 리드로 함께 하자고 했어. 그리고 동은이 형과 대화하면서 “디어에 가야겠다”는 확신이 들게 됐어.
지금도 디어에 만족하면서 잘 다니고 있으니까. 역시 믿고 쓰는 광일 필터야.
Q. 디어의 어떤 게 마음에 들어?
소통이 잘 되는 것!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답답함을 느낀 적이 없어. 이해 안 되면서 이해된 척 하는 경우가 되게 많잖아. 디어 팀원들은 이해가 안 된다면 안 됐다고 바로 피드백이 와.
생산성에 대한 고민이 많고, 새로운 업무 방식을 도입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는 것도 좋은 점이야. 논리적으로 합당하다면 수용하는 것 같아.
Q. 그럼 디어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 뭐야?
'논리적인 디어'에 대응하는 동전의 양면 같은 느낌인데, 상대방과 말이 좀 안 맞는 것 같으면 자연스럽게 날카로워지는 면이 있어. 재균이가 언제 한번 재호-명균-은성이 토론하는 걸 보고 “주꾸미 볶는 것처럼 매콤하다”고 한 적도 있을 정도로.
논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긴 한데, 누군가는 그런 분위기가 힘들 수도 있는 것 같아. 요즘엔 원진이형이 약간 팀의 ‘치즈’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이런 점은 많이 개선된 것 같아.
Q. 명재 형의 비전은 뭐야?
세상에 존재하는 고통을 줄이는 거야. 어떤 종류의 고통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언젠가 죽기 마련이고, 나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 과정이 제발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고통이 너무 싫어.
그런 바람의 연장선 상에서 ‘컴퓨터로 자동화하는 것’이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 만화경에서도 내가 조금만 더 잘하면 PD님들이 굉장히 편해지더라고.
Q. 그럼 ‘일 더 잘하기’ 페이지들도 디어 팀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서 만든 거야?
맞아. 페이지 만들 때는 내가 조금 고통스럽지만.(웃음) 누군가 내가 했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고 목적을 달성한다면 고통의 총량이 줄어드는 거라고 생각해. 사실 아는 척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Q. 명재 형만의 학습법이 있다면?
대학교에 들어와서 크게 절망한 시기가 있었어. 1학년 1학기와 2학기가 끝나고 나서, 아무리 공부해도 학점이 안 나온다는 걸 체감했을 때야. “아, 나는 공부랑 맞지 않는구나”하고 군 입대를 했지.
나중에야 내 문제가 뭔지 깨달았는데, 수능 공부와 대학 공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거였어. 수능은 문제 속에 힌트가 있고, 어느 정도는 추론해서 맞출 수 있잖아. 그런데 대학 시험은 머릿속에 문제가 요구하는 지식이 전부 있어야 풀 수 있다는 거지.
그래서 전역 후에는 책을 다 외우겠다는 심정으로 일곱 번씩 읽었어. 어떤 공부법 책에서 일곱 번 읽으면 외워진다고 해서. 그러니까 진짜 성적이 많이 오르더라고.
주입식 교육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원리만 알고 세부 사항을 모른다면 진짜로 학습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프로그래밍 공부하면서도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외우다시피 했거든. 일단 다 외워서 넣어두면, 샤워하거나 산책할 때나 불현듯 깨달음이 올 때가 있어.
Q. 디어 물류팀의 개발 리드가 되면서 일하는 방법이 어떻게 달라졌어?
만화경에서는 어느 정도 구조가 정립된 웹툰 비즈니스 특성 상 '빠른 가설 검증'보다는 안정적인 코드 품질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어.
반면 디어의 물류팀은 말 그대로 맨 바닥부터 시작하는 사업이라 검증할 가설이 너무 많아. 그래서 빠르게 프로덕트를 만들고 테스트하고 개선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형태로 일하는 방식이 바뀐 것 같아.
이전보다 속도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런데도 코드 품질을 타협하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 지금은 속도와 품질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정립해서 만족스러워. 변경 사항을 빠르게 반영하면서도 모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걸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거든.’
또 여기선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더 많은 책임을 지는 자리를 맡고 있으니까. 거기서 오는 배움도 많아.
Q.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명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명재 형은 오늘 인터뷰 어땠어?
많은 팀원이 내게 이렇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기뻤어. 나의 관심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해줘서 행복하달까? 그리고 의도치 않게 좋은 말을 많이 들어서 행복했어. 이런 좋은 이미지를 잃지 않도록 회사에서 더 긴장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