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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동은 CEO] “디어는 존경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회사”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해!
나는 디어에서 대표 역할을 맡고 있는 팽동은이라고 해.
Q. 다른 사람이 보는 동은오빠는 어떤 사람이야?
솔직히 모르겠어... 그런데 디어에서 운영하는 동료 피드백 제도 덕분에 남이 보는 나의 특징을 한 가지 최근에 알게 됐어. 내가 얼굴을 자주 비빈대. 막 이렇게 (흉내) 하는데 그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처럼 보인대. 얘기할 게 있어서 내 자리를 찾아왔는데 말을 걸기가 어려워진다고 하네... 하하핫! 난 진짜 얼굴 마사지할 때의 느낌이 좋아서 그런 건데 말이야... (시무룩)
좀 더 일반적으로 얘기해보자면 나보고 기계적이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조금 있어. 그리고 어릴 때는 "커서 사람 구실 하겠냐"라는 얘기도 친척들이 엄마한테 했었대. 내가 엄마랑 하도 떨어지길 싫어해가지고. 뭐, 지금은 잘 큰 거지!
Q. 자타공인 일벌레의 여가생활이 궁금해!
나는 여가 시간에 사람을 안 만나. 거의. 일단 친구가 극히 적어서 사람 만날 일이 별로 없어.
여가 시간에는 크게 2가지 활동 밖에 안 하는 것 같아. 첫째가 책 보는거고, 둘째가 코딩하는 거! 내 개인 프로젝트를 3~4가지 정도 하고 있어. 최근에는 앱을 하나 출시했어 누구한테 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를 했고 iOS에도 곧 출시할 예정이야. 풀스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했는데, NodeJS로 백엔드, React Native로 앱을 만들고 데이터베이스는 MySQL로 했고... (생략)
"오! 어떤 앱인데?!"
지금 출시한 지 한 달 됐는데 현재 회원 수가 200명인데 1,000명 돌파하면 알려줄게. (웃음)
"코딩을 한다는 게 되게 새롭다... 코딩이 왜 좋아?"
우리 아빠가 예전에 대학 교수였는데, 그 때 논리를 가르쳤어. 지금은 논술학원 선생님이고. 그런 아빠 밑에서 자라다 보니 어릴 때부터 논리적인 게 좋았어. 근데 프로그래밍이 그 무엇보다도 논리적이잖아? 그래서 재밌어. 코딩 자체가.
Q. 이곳 저곳에 글을 많이 쓰던데, 글을 쓰는 이유가 뭐야?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생각들이 종종 떠올라. 나중에 나 자신이 한 번쯤 다시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들. 그것이 옳은 생각이든 그른 생각이든. 그런 것들은 5줄 이하로 남겨놓고 있어. 짧게 쓰는 이유는, 길게 썼을 때의 단점이 장점보다 많다고 느껴서야. 길게 쓰면 아무래도 글 쓰는 데 오래 걸리고, 글 안에 오류가 포함될 확률이 높아지니까?

Book

Q. 독서가 동은오빠에게 주는 가치가 뭐라고 생각해?
책은... 아주 어릴 때 꽤 많이 읽다가 대학 때는 노느라 많이 안 읽었고, 사회에 진출하고 나서 다시 많이 읽기 시작했어. 졸업 직후 내가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어. 그... 모 협회에서 일할 때였는데, 내 눈이 동태 눈이 되어간다는 걸 느끼던 때였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때 책이 위로와 해방구가 되어줬어. 그 때 구글, 스티브 잡스, 마르크스 같은 혁명가들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위로가 되었어. 그 책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 '그들과 공감하고 교류하고 있다', '나도 그들이 사는 세상의 일부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물론 부작용이 있었어! 얼마 되지 않아 퇴사를 했거든. 퇴사하고 1년 간 백수 생활을 했어. 그때 책을 어~엄청나게 많이 읽었어. 그러고 나니까 세상을 보는 나만의 시각이 형성되었고, 그 시각이 생긴 다음부터는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드는 진보의 도구 같아. 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으려나? (웃음) 정정할게. 진일보(進一步)의 도구? 가 되었지... 그래서 계속 읽게 되는 것 같아.
Q. 삶에 큰 영향을 준 책은?
디어 필독서들이 대체로 삶. 경영에 관해서는 그렇고. 삶에 관해서는... (핸드폰을 한참 훑어보다가) 디어 필독서가 아닌데 나한테 많을 생각을 하게 한 책은... 아니네, 여기 다 적혀있다!
"디어 필독서에 있는 책들은 모두 오빠가 고른거야?"
응. 디어를 처음 시작하던 당시에는 내가 책을 상대적으로 많이 읽은 편이었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지금처럼 강하게 형성되기 전이어서 내가 읽은 책 중에 꼭 같이 읽은 상태였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모았어.
"필독서 목록 중에서 디어를 간접 경험해보고 싶은 지원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책은 뭐야?"
디어의 면접을 스쳐지나가든, 디어와 함께 하게 되든 ⟪인간관계론⟫은 삶에서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책이야. 디어에서든 디어 밖에서든 지원자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굉장한 꿀팁이 될 거다!
디어만큼 독서를 장려하는 회사는 드문 거 같아. 원칙 중 하나로 자리잡을 만큼. Q. 디어가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해!
나는 우리 팀원들이 평생 디어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 그러면 이 친구들이 나중에 나가서 뿌리를 디어에 둔 또 한 명의 리더로서 사회 곳곳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 때 지금의 나보다 더 훌륭한 리더가 되어 있으면 좋겠단 말이야! 그러기 위해 디어가 남겨줄 수 있는 유산이 뭘까? 내가 사라지거나 디어가 사라져도, 디어에 잠시라도 몸 담았던 사람들이 어딘가로 가서 각계 각층의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 디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뭘까? 이런 질문을 했을 때 결국 남는 게 책 뿐인 거 같아. 디어를 스쳐간 사람들이 나중에 굉장히 고마워할 것 같아. 정신적 유산 같은...

About deer

Q. 한 회사를 경영하는 CEO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나는 신뢰. 사람에 대한 믿음. 동료에 대한 믿음.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
Q. 디어 팀원들을 어떤 생각과 태도로 대해?
나보다 낫다? 아무래도 내가 나이가 제일 많다 보니까... 팀원들은 나의 n년 전을 살고 있는 거잖아? 모든 팀원들이. 근데 그 중에 n년 전의 나보다 더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거 같아. 우리 팀에는. 그래서! '이대로 쭉 가면 이 팀원이 내 나이 즈음에는 나보다 더 대단한 인재가 되어 있겠다.' 그런 생각으로 대하는 거 같아.
"크으- 진짜 humble하다. (웃음) 팀원들이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해?"
나는... 다... 지금 내가 가지는 영향력의 몇 배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어. 내 나이 때(서른 셋)에.
Q. 어떤 팀원이랑 일할 때 행복해?
아! 나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상관 없지만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신기해! 그리고 '사람이란 참 대단하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해. 그런 경이심을 느끼게 해. 무에서 유를 스스로 만들어낸 것을 봤을 때, 해보지 않은 것을 해내는 것을 구경할 때 경이로움을 느껴. '저 사람은 살면서 안 해본 것을 하게 되었는데 두렵지 않을까?', '저 사람은 저 결과물을 얼마나 고뇌하면서 만들었을까', '저 사람은 한 번도 성공해본 적, 시도해본 적 없는 것을 성공해냈네?' 이런 생각들을 할 때 짜릿해><
조금 더 덧붙이자면... 밑그림이 있을 때 색칠을 하는 사람 말고, 하얀 도화지만 주어졌을 때 작품을 끝까지 만들 수 있는 사람 있잖아. 이런 사람들이 존경스럽고... 누가 만든 엑셀을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빈 엑셀을 띄워놓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 만들어진 코드를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까만 화면을 켜놨는데 처음부터 빌드업할 수 있는 사람, 연락처 리스트를 받아서 연락 돌리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연락처를 찾아내는 사람... (생략) 이런 사람들한테 경이로움을 느껴. 창작자, 창조자들과 일한다는 즐거움이 있어. 그런 사람들이랑 일할 때 정말 즐거워!
Q. '디어다움'이란 무엇일까?
디어다운 것은... '합리적이고 열정적이며 도전적인' 것이다.
"디어를 구직자들에게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디어는... '존경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회사'이다!
Q. 디어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후회하는 순간이 있을까?
후회는 없다. 모든 경험이 사실은 다 나의 성장 곡선을 구성하는 요소들이고, 역사적으로 보면 내가 5년 전에 한 경험이 지금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15년, 30년, 40년 후에 3배 성장할 것을 100배 성장하게 만드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도 있잖아? 그런데 그 폭발점이 살아보기 전까지는 언제 올지 모르잖아? 그래서 오늘 나의 삶을 평가할 때, 과거의 곡선과 현재 기준의 스냅샷만 가지고 미래의 곡선을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스냅샷이라는 표현을 되게 자주 쓰는 것 같아. (웃음)"
스냅샷이라는 표현을 굉장히 좋아해. 근시안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나 스스로를 프레임 밖으로 빼내고 싶을 때 자주 사용하지. 스냅샷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어떤 동작 중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잖아? 그런데 그 스냅샷으로부터 단 1초 후의 피사체의 모습도 예상할 수가 없단 말이야... 나는 신이 볼 때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스냅샷일 거라고 생각하거든? 신은 1,000년 이상의 시간을 다 보고 있잖아? 그가 볼 때 우리의 한 달, 1년, 10년은 모두 스냅샷일텐데, 그런 찰나의 모습에 의해 우리 스스로를 판단하는 모습을 볼 때 얼마나 인간이 무지한 존재하고 생각할까 싶어... 그 메타인지를 하기 위해 스냅샷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아.
Q. 5년 뒤 디어의 미래를 상상해보자... 어떤 모습이 그려져?
사업적인 내용은 예상할 수가 없고... 팀의 모습은, 그 때도 여전히 즐겁고 치열하게 팀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모습이 상상돼. 웃고 떠드는 건 그 때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Q. 먼 미래에 디어가 어떤 회사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인류에 기여한 회사. 두 번째는, 인류에 기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 회사. 그 두 가지로 기억됐으면 좋겠어.

Recruiting Tip

Q. 마지막으로, 디어에 지원하려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디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결코 정답은 아닐 거야. 그건 디어의 입장 얘기지. 그래서 디어에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디어와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부적절한 사람인 것이 아니고 함께 하게 된다고 해서 완벽한 사람도 아닐 거고. 디어는 디어 같은 사람을 찾고 있을 뿐이야. 그래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한 번 만나서 서로를 파악해보는 그런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