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 VP Operation 노재석

앞서 디어에 관한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우리의 가장 큰 자랑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셨을거에요. :)
과연 “디어”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디어의 사람들은 어떤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는지, 이번 글에서는 디어의 구성원들을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어떤 사람을 첫 인터뷰 상대로 선정하면 좋을지 치열한 고민 끝에, 운영팀의 총괄을 맡고 있는 ‘노재석’을 첫 타자로 결정했습니다. 디어의 모든 운영은 그의 손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에요!
자, 이제부터 겸손과 친절의 아이콘 노재석을 소개하겠습니다.
* 디어에서는 대표든 인턴이든 예외 없이, 모두가 모두에게 ‘반말’로 대화합니다. 인터뷰도 반말로 진행되어 구어체를 사용한 점, 양해 바랍니다.
동에 번쩍 사무실에 번쩍 디어의 노길동! 헬멧을 쓰고 일하는 힙의 상징.
Q. 디어답게 형식은 따로 없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
나는 노재석이고, 28살이야.
Q. 노재석만의 매력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해?
나의 매력 포인트는 글쎄.. 잘 모르겠어. 자존감이 낮은 건 아닌데, 뚜렷한 장점이 없는 것 같아. 대신에, 엄청 잘하는 건 딱히 없지만 뭐든 할 수 있는 사람! 정도로 할게.
Q. 주위 사람들은 노재석을 어떤 사람으로 묘사해?
나를? 음…속이기 쉬운 친구? 아, 내가 고등학교 때 굉장히 잘 속았거든.농담에도 잘 속고, 친구들이 장난으로 정색하면 나는 그게 진짜인지 장난인지 구분하기가 너무 어려웠어. (웃음)
Q. 대화를 나눠보면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말하게 된 계기나 생각이 있을까?
아 내가 이런 칭찬을 들었다는 게 놀라워. 너무 감사하고.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웃음)난 동은이 형(대표)을 보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 사례가 바로 생각 나진 않는데, 동은이 형은 타인을 본인의 생각으로 재단하지 않아.나는 디어에 들어오기 전에 모든 판단을 직관에 따라 빠르게 내렸어. 직관적으로 이건 이럴 거 같다, 저 말은 틀린 것 같다고 확신했었지. 그런데 디어에 와서 내가 확신했던 생각들이 틀렸다는 것을 계속 경험하다 보니까, 확신하고 밀어붙이는 습관을 버리게 됐어. ‘틀린 것 같다’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 좀 더 정확히는 틀렸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상대방 말이 맞다면?’을 생각해 보는거야.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분명히 하나의 결론이 나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건 결국 가설의 대결이고 믿음의 대결이니까 틀리기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
Q. 디어에서는 독서를 장려 하는데, 혹시 인생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이야?
나의 인생 책으로는 ‘드래곤라자’ 를 꼽을게.드레곤라자는 판타지 소설인데 일단 엄청 재밌어.(웃음)
책에서 ‘인간은 단수가 아니야!’라고 후치라는 주인공이 드래곤한테 말을 하거든. 나라는 존재는 00의 직장 동료, 엄마의 아들,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등등 이런 역할이 모두 합쳐진 개념인거지. 사람들이 왜 전쟁에서 죽을 걸 알면서도 참전하냐면, (내가 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했을 때) 아내의 남편으로서의 나, 자식의 아빠로서의 내가 ‘노재석’을 이루고 있는 90% 인거야. 그래서 전쟁통에 혼자 살아 남아도 아내와 자식이 죽으면 나의 90%가 없어지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나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참전한다는 거지.나한테 이 이야기가 인상 깊어서 기억에 남아!
귀여운 재람이(재석+다람이) 그림 출처 — 제품팀 '원보연'
Q. 이제 재석이가 몸을 담고 있는 디어의 핵심이자 최전선, 운영팀을 소개해 줘.
운영팀은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도 다뤄서인지, A to Z를 다 하는 팀인 것 같아. 사소하게는 킥보드의 나사 하나를 제자리에 공급해 주는 것부터, 고장 난 킥보드를 수리하고, 사고가 났을 때의 처리, 가맹점 실사, 또 지사를 확장하게 되었을 때 건물도 알아보고, 지역 현황도 조사해. 그래서 멀리 출장 갈 일도 많아.정말 사소한 것부터 회사의 생존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선택들까지 광범위한 일들을 모두 다루는 팀이라고 생각해.
Q. 운영팀이 디어의 핵심이자 최전선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동의해?
운영팀이 어디까지 포함되는 거지? (웃음) 위에 말했던 업무가 전부 포함되는 거면 핵심이지!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는 테크 팀과 협력하고,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제품팀과 의논하고, CS와 관련해서는 고객지원팀과 회의를 하고, 회계와 관련된 일은 경영지원팀과 이야기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팀과 함께 일해.테크 팀도 회사의 중요한 다른 부분을 맡고 있고, 제품팀도, 경영지원팀, 고객지원팀, 자율 주행 팀도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어서 한 팀을 딱 떼어내서 ‘핵심’이라고 하기 어려운 것 같아. 디어의 모든 팀은 다 핵심이야!
대학원 진학까지 했는데 박차고 나왔다고 들었어. Q. 어떻게 하다가 디어에 합류하게 된 거야?
대학원 ‘진학’은 아니고, 대학원에서 인턴을 하고 ‘합격’한 상태에서 디어에 합류하게 되었어. 원래는 학교 동기인 재윤, 명균, 상우가 디어에서 일하고 있어서 잠깐 도와주려고 왔어. 근데 디어에서 일하는 게 너무 재밌었고, 연구실을 한 달간 나가지도 않고 일에 몰두했어. 그리고 고민 끝에 대학원을 포기하고 디어에 남기로 했지!
Q. 디어에 남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첫 번째로는 디어에서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바로 영향을 주는 게 재밌었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디어가 나의 첫 사회생활이었기 때문이기도 해. 너무 솔직한가? (웃음) 두 번째로는 대표가 신뢰를 빠르게 주는 사람이었다는 점이야. + 친한 친구들도 있었고.
Q. 대표를 신뢰를 하게 된 계기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
일방적인 건 아니었어. 나도 형한테 빠르게 신뢰를 느꼈고, 또 동은이 형이 나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는 점도 빠르게 느꼈던 것 같아! 서로가 서로를 빠르게 신뢰하게 되었달까(?) 단편적인 경험이라기보다는, 이 사람이 기업과 경영에 대해 순수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돈이나 지분이 이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아니고, 디어의 비전과 미션대로 순수하게 정말 경영을 하고 싶은 사람이구나’라는 점이 신뢰를 주는 큰 포인트 중 하나였어.
Q. 동은오빠(대표) 이외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 중에서 닮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야?
너무 많아! 진짜 모두에게 그런 순간을 많이 느끼거든. 한 명으로 좁히자면 상우(제품팀 총괄자)인 것 같고, 상우의 멀리 보는 능력이 닮고 싶어. 일을 처리할 때 나는 시야가 정말 많이 좁아지거든.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니까. 근데 상우는 반대로 일의 해결보다 이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더라고. 그래서 답답할 때도 있어.. 난 당장 이 일을 해결하는 게 너무 급한데. (웃음) 사실 둘 다 필요한 태도 같아.
디어를 조종하는 흑마법사.jpg
Q. 디어에 들어온 첫날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제일 많이 달라졌어?
사람이 많아졌다? (웃음)
나에게 있어서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은 “고민”의 주제인 것 같아. 나는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느냐가 그 사람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누군가와 진지한 얘기를 하게 되면, ‘요즘 제일 큰 고민이 뭐야?’ 하고 물어봐.디어에 입사하기 전 내 가장 큰 고민은 ‘올해 좋은 논문을 써서 내년에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까?’ 였고, 지금 내 고민은 ‘앞으로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일해야 할까?’야. 많이 바뀌었지.
Q. 지금 노재석이 디어에서 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 나도 생각은 해봤는데, 아직 확실히 결론난 게 없어. 처음에는 디어에 있는 게 다른 어디에 있는 것보다도 나에게 가장 빠른 성장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지금은 다른 회사에서도 방향은 다르지만 비슷하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을 것 같아. 디어가 내 인생의 첫 회사이기도 했고, 너무 좋아서 ‘다른 회사는 다 별로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아닐 수 있겠구나 싶어.
근데 사실 지금은 무엇보다도 디어에 애정(?)이 많이 생겼어. 예전에 회사와 개인의 이익 사이에서 회사를 선택했던 사람들이 왜 그랬을까 궁금했었는데, 이런 애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조금은 알 것 같아. (웃음)
Q. 왜 디어에 애정이 생겼어?
그건 여자친구가 왜 좋아 이런 질문 아닐까? (웃음)
Q. 디어에서 지낸 2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아.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책임의 순간은 언제야?
(한참 고민하다) 나한테는…처음으로 큰 사고가 났을 때였어. 우리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벌어진 일은 아니었는데,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공유 킥보드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어.
원래 나는 대학원을 바이오 쪽으로 가려고 했었어. 왜냐하면 나는 과학기술이 삶을 더 행복하게 해주느냐에 대한 질문에 불가지론(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자세)이야. 하지만 그래도 생명과 관련된 기술은 좀 더 플러스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거든. 병으로 내일 죽었을 사람이 10년 뒤에 죽으면, 10년을 더 살게 해줬다는 것에 대해 확실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 예를 들어서 전기과를 나와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통신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준다’보다는 바이오 쪽을 공부해서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만든다’라는 게 확실한 가치가 아닐까 해서.
그런데 전동 킥보드 사업은 내가 생각했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히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이었는데, 사고로 인해서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불행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아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 이 사업이 +요인도 있지만, 잘못하면 -요인도 만들 수 있는 사업이구나 하는 생각.
Q. 그런 경험들을 하면서 지금은 생각이 더 단단해지게 되었어?
음 딱히 단단해진 건 없는 것 같아. 그때 상우가 이런 얘기를 해줬어.“자동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분명 많은 사고가 났을 텐데, 그렇다고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면 (포기 해버리면) 지금의 자동차는 없었겠지.”라고.
자동차는 나에게 삶을 더 편리하고 넓게 해주는 좋은 가치 중 하나여서, 내가 이 사업을 해도 되는지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예시가 되었던 것 같아. 아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예시일 뿐이고, 그때 힘들었던 시간들을 극복한 특별한 방법은 없었어. 그냥 길고 많은 고민의 시간들이었어. 여전히 단단해지진 않은 듯해. (웃음)
Q. 이제 마지막 질문이야. 디어는 □ 다!?
아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오랜 고민 끝에)
디어는 “이상을 바라보고, 그래서 일이나 영향력을 이야기할 때 한계나 끝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사소한 것으로 결과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걸 믿는” 다.
이걸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게 너무나도 어려워서 나는 그냥 이대로 둘게!
이상으로 겸손과 친절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잘 어울렸던 운영 총괄자 노재석의 인터뷰를 마칩니다.* 디어에 오면 이렇게 멋진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속닥속닥)
처음이라 매끄럽지 못했던 진행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고 편안하게 들려준 ‘노재석’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다음 인터뷰에는 더 발전된 질문과 알찬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또 어떤 디어 프렌즈의 인터뷰가 소개될지, 기대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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